구멍 병사도 있었고, 특급 전사를 꿈꾸는 병사도 있었고, 무사히 퇴소만 바라는 일반 병사들도 있었다. ‘진짜사나이’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터지는 신병 4인방으로 웃음 폭탄을 안겼다. 첫 등장부터 강력한 웃음 폭탄을 날린 신병 4인방이 과연 인기의 새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는 새 멤버 천정명, 박건형, 케이윌, 헨리가 첫 등장했다. 조교 출신으로서 자신이 복무했던 필승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한 천정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명은 강원도 양구 백두산 신병교육대대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신병 4인방의 군생활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외국인 헨리는 엉뚱한 면모로 다른 신병들을 당황하게 했다. 군대에서 총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슈퍼주니어 거짓말에 깜빡 속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액션 영화의 멋들어진 군인 모습을 상상한 그는 해맑아도 지나치게 해맑았다. 덕분에 헨리는 폭풍으로 지적질을 당하고, 헨리 덕분에 다른 신병들도 함께 혼났다.

구멍 병사 중에 구멍 병사인 헨리는 조교에게 말대답을 하거나 조교의 교육 중에 마구잡이로 웃어 혼나기 일쑤였다. 한국과 군대에 익숙하지 않은 헨리의 험난한 군생활은 일단 웃음이 터졌다.
이를 바라보는 박건형과 케이윌의 깊은 한숨도 웃겼다. 의장대 출신으로서 빡빡한 군대에 익숙해서 두려운 박건형과 어깨 탈골로 인해 공익 근무를 한 케이윌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별에서 온 남자’ 헨리의 가시밭길 군대 생활은 빵빵 터졌다. 따뜻한 성품의 박건형은 자꾸만 사고를 치는 헨리를 보살피느라 이미 ‘헨리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케이윌은 시종일관 긴장한 신병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애처로운 감정을 일으켰다.
아직 입소한 모습이 공개되지 않은 천정명은 특급전사에 대한 욕망을 불태웠다. 선임들에게 아부를 잘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전하는 ‘악마 조교’ 출신 천정명의 활기찬 모습은 향후 군생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진짜사나이’는 신병 4인방의 각양각색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각이 딱 잡혀 있는 의장대 출신 박건형의 ‘FM 병사’ 가능성은 감탄을 불러일으켰고, 사고뭉치이지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헨리는 샘 해밍턴을 잇는 이 프로그램의 강력한 웃음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긴장감이 역력하고 안쓰러운 모습의 케이윌은 군대를 다녀온 남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케이윌은 신병교육대대에서 어쩔 수 없이 분대장이 된 후 동기들을 챙기는 것은 둘째 치고 자신의 복장 단정도 말끔하게 하지 못해 겁 먹은 표정을 지으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일단 이날 새 멤버 합류 첫 방송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급과 구멍병사는 물론이고 보통의 일반 군인 캐릭터가 예상되는 박건형과 케이윌은 다양한 시청자층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웃음 장치를 들고 새 단장을 마친 ‘진짜사나이’가 새 원동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안방극장 예능 대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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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