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A.P가 KBS '뮤직뱅크'에 이어 SBS '인기가요' 1위를 거머쥐며 인기 아이돌그룹 요소를 모두 갖추게 됐다. 데뷔 2년만에 발매한 첫 정규앨범으로 한단계 도약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B.A.P는 이미 음반 판매량, 해외 성적, 단독콘서트, 해외 투어 등의 요소를 가졌던 상태. 그런데 이번에 음악방송 1위까지 추가하며 명실상부 인기 아이돌그룹 대열에 올라섰다. 올해로 데뷔 2주년을 맞은 B.A.P가 상대적으로 중소기획사로 분류되는 TS엔터테인먼트에서 건실한 성장을 해온 것으로, 향후 보이그룹 성장의 좋은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음악 방송 1위, 높아진 음원 성적이 한몫

B.A.P는 이번 신곡 '1004'로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음원 성적을 기록했다. B.A.P는 가온차트 2월3주차 차트에서 디지털 9위를 기록 중. OST 음원을 제외하면 씨스타 소유-정기고, 가인을 바로 잇는 성적이다. 워낙 보이그룹이 활약하기 어려운 음원 시장이지만, B.A.P는 기존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내는데 성공하며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는 애초에 이번 신곡을 음원 중심으로 타깃을 바꿨기에 가능했다. 10대들을 대변하는 전사로 데뷔한지 2년이 흘러, 이번에는 팬층을 더 넓히고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던 것. 20~30대 여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기존 거친 힙합 대신 팝과 록을 택했다. 멜로디컬한 후렴구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섹시한 매력을 크게 살리고, 댄디한 블랙수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 국내 대중성, 해외에서도 통했다
흥미로운 건 국내 대중에 맞춘 입맛이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것이다.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Billboard World Albums Chart)에서는 3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원 샷(ONE SHOT)'과 세 번째 미니 앨범 '배드맨(BADMAN)'에서 1위를 기록한 B.A.P는 이번 앨범으로도 해당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 톱100 앨범 차트(iTunes Top 100 Album Chart)에 44위로 진입한 데 이어 아이튠즈 스토어 탑10 힙합앨범 차트(iTunes Store Top 10 Hip-Hop Albums Chart)에서도 총 9개국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른 인기 아이돌그룹에도 뒤지지 않는 해외 성적을 거뒀다.
음악 색깔을 바꿨지만, 호응은 변하지 않았던 것. 이는 소속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TS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그전에는 B.A.P가 워낙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음악을 해서 그게 어필했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대중성을 높여서 해외 반응도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오히려 더 높은 반응이 와서, 한국적 대중성을 고려한 게 세계적인 감성에도 통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소녀팬의 지지도 계속된다
색깔을 완전히 바꾸면서도, 기존 에너제틱한 매력을 놓지 않은 건 10대 팬심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지난해부터 내는 앨범마다 한터차트 1위를 찍곤 했지만, 이번에는 일간-주간 차트 1위를 모두 찍고 16일까지도 실시간 차트 1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온차트서는 앨범차트와 소셜차트 모두 1위다. 10대 팬덤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B.A.P도 팬들을 만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음악방송 1위를 한 지난 14일과 16일 모두 방송이 끝나자마자 팬사인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빴다.

이제 활동은 콘서트로 옮겨갈 계획. 오는 3월 8일과 9일 단독 콘서트 ‘B.A.P LIVE ON EARTH SEOUL 2014(비에이피 라이브 온 얼스 서울 2014)’를 개최할 예정인데, 데뷔 1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을 만큼 남다른 공연 경력을 가진 이들이 정규 앨범의 신곡 무대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높다.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활동은 3월까지 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콘서트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만큼, 가수와 소속사 식구들 모두 매우 고무적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