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엔딩 시청자 양 극 반응, 황당 또는 신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2.17 07: 14

'왕가네'가 새로운 엔딩 장면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시청자들은 등장 인물의 30년 후를 조명한 전무했던 엔딩에 다양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에서는 등장인물의 30년 후가 그려졌다. 수박(오현경 분)이 순정(김희정 분)과 민중(조성하 분)의 사이를 인정,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은 '왕가네'는 30년 후, 계심(나문희 분)부터 모두 건강하게 살아 있는 모습으로 가족 파티를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백 살 이후에는 나이를 세어 본 적 없는 계심과, 가방 디자이너로 성공한 수박, 왕가네에 정을 붙인 순정, 피자 체인점 150개를 연 왕돈(최대철 분),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광박(이윤지 분) 등 모두 잘 나가는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 마음으로 고비를 넘겨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교훈적인 결말을 안기는 듯 했다.

하지만 과도한 흰 머리, 주름살 분장과 일어설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며 앓는 소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실소를 유발했다. 백세 시대를 다룬 '왕가네'지만, 가시적으로 백세 시대를 구현해내며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장면으로, 끝까지 '왕가네'를 시청한 시청자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평과 '신선하다'는 상반된 평을 쏟아내고 있는 중. 시청자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 "'오로라 공주'가 더 현실적이다", "30년 후에도 행복한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까지 웃음 줘서 감사하다"는 등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앞서 '왕가네'는 며느리 오디션과 남편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한 자작 납치극 등의 소재를 통해 막장 드라마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황당하고 개연성 없는 소재들은 '왕가네'의 시청자 사이에 비난 여론을 몰고 왔던 것. 이후 센 소재를 밟고 일어서 감정선이 폭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왕가네'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포장되는 듯 했지만, 욕심을 냈던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막장 수식어를 또 한 번 꺼내놓으면서 '왕가네'를 돌아보게 하는 자충수를 뒀다는 평이다.
'왕가네'는 나문희, 김해숙, 장용 등 국민 배우부터 조성하, 오만석,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이병준, 김희정 등 이름을 모두 열거하기조차 힘든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 하지만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던 소재들이 '왕가네'에 막장 오명을 안겼고, 50회 동안 끊임없는 잡음을 발생시켰던 '왕가네'는 마지막까지 시끌벅적하게 퇴장하게 됐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는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오게 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의 가치와 사랑의 위대함, 내 이웃의 소중함과 사람의 따뜻함을 담아내는 '참 좋은 시절'이 오는 22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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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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