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이 볼티모어 입단을 확정지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로써 부상 전력을 끊임없이 지적한 현지 언론의 우려도 깨끗하게 지워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이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계약이 확정됐다”라고 보도했다. 전날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피지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렸던 윤석민도 마지막 걸림돌을 넘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것은 피지컬 테스트 때문이었다. 볼티모어는 피지컬 테스트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당장 올해만 해도 팀의 마무리감으로 낙점하고 영입한 그랜트 발포어가 이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이후 발포어는 탬파베이와 아무런 문제없이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에서는 특별히 문제 삼지 않은 것을 볼티모어는 깐깐하게 따졌다는 뜻이다. 어깨와 팔꿈치에 부상 경력이 있는 윤석민이라 마지막 변수로 손꼽혔다.

그러나 윤석민은 보란 듯이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예상보다 발표가 조금 늦어졌지만 윤석민의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시간이 다소 지체됐을 뿐 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피지컬 테스트 직후부터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좋다”라는 말이 새어 나왔다. 윤석민도 결과 발표 하루 전 이미 통과 소식을 전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윤석민의 몸 상태를 걸고 넘어졌다. 실제 윤석민은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키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마이너스 요소였다. 이에 현지에서는 “윤석민이 민감한 어깨 부상 전력이 있고 때문에 선발로는 적합하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영입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볼티모어와 윤석민의 계약이 완료된 후에도 “아직 피지컬 테스트가 남아있다”며 끝까지 의혹을 거두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철저한 축에 속하는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를 별 탈 없이 통과했다. 볼티모어 측도 윤석민의 몸 상태에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모든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몸에 이상이 없는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향후 자신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제 앞으로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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