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겨냥’ 윤석민,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8 07: 44

이제 출발점에 섰다. 목표는 명확하다.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물론 경쟁은 필수다. 하지만 못할 것은 없다. 치열함과 가능성이 모두 보이는 미래다.
볼티모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과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윤석민은 현재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머물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공식 입단식을 마치고 곧바로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취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 있다. 좀 더 빠른 캠프 합류를 위해서다.
볼티모어의 투·포수조 스프링캠프는 이미 14일 시작됐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한 차례 이상 불펜피칭을 마쳤다. 스프링캠프 공식 시작 전 미리 도착해 몸을 만든 선수들도 꽤 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눈도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어차피 경쟁이 불가피한 윤석민도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2월 말부터 열릴 예정인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하기에 더 그렇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85승77패(승률 .525)를 거뒀다.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크리스 데이비스, 애덤 존스 등이 주축이 된 타선은 활발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리그 평균(3.87)보다 떨어진 것이 결정적 한계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57(리그 27위)로 이보다 더 좋지 않았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은 48%로 역시 리그 평균(53%)보다 아래였다. 오프시즌 내내 선발 보강설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베테랑 투수들인 스캇 펠드만(휴스턴)과 제이슨 하멜(시카고 컵스)이 떠나기도 했다. 선발진 구성을 다시 해야 하는 볼티모어의 상황에서 윤석민이 가세한 것이다. 일단 4~5선발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 천웨인까지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틸먼은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에이스 몫을 했고 곤살레스도 11승을 수확했다. 천웨인은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7승에 그쳤지만 2012년 성적이 좋았다. 검증된 자원이다.
때문에 윤석민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버드 노리스, 잭 브리튼, 케빈 거스만이 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경험이 많은 노리스는 지난해 휴스턴과 볼티모어를 거치며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에 올라섰다. 4선발 후보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브리튼은 2011년 11승11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만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좌우 구색을 맞추기가 유리하다.
거스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20경기(선발 5경기)에 나가 3승5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팀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유망주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윤석민으로서는 이 세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겨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윤석민이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주 두꺼운 벽들이 아니다. 분명 찾아올 기회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출발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초반부터 전력질주해 확실한 선발투수로 공인을 받아야 할 필요도 있다. 볼티모어는 거스먼과 브리튼을 비롯, 부상에서 복귀할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딜런 버디까지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유망주들이 많다. 윤석민으로서는 이들에 맞서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팀의 ‘미래 전략’에 휩쓸릴 수도 있다. 단기적인 전망은 밝아 보이지만 그 미래를 확장시키는 것은 윤석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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