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볼티모어 확정, 'ML 대기자'도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8 07: 22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두 번째 선수가 탄생했다. 윤석민(28, 볼티모어)이 그 주인공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치지 않은 순수 자유계약선수로는 1호다. MLB 진출의 꿈을 품고 있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볼티모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한 윤석민과의 계약을 공식발표했다. 3년 보장 557만5000달러, 보너스에 따라 총액은 약 1300만 달러까지 뛸 수 있는 계약이다. 오랜 기간 마음을 졸였던 윤석민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자 한국프로야구로서는 또 하나의 성공작이 배출되는 순간이었다.
한 해 앞서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27, LA 다저스)와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반면 윤석민은 자유 경쟁이었다. 시장 상황은 윤석민 쪽의 난이도가 좀 더 높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라는 거대한 산 때문에 FA 투수들의 새 둥지 찾기가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최대어들이었던 우발도 히메네스와 어빈 산타나가 아직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를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은 계약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윤석민은 류현진처럼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기량이 처진다기보다는 부상, 그리고 팀 내 사정 때문에 선발과 마무리를 오고간 탓이다. 계약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프로야구의 최정상급 선수는 MLB에서도 계약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라는 현지의 시각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향후 MLB 진출을 모색하는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현 시점에서 MLB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타진할 다음 선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몰린다. 김광현(26, SK)을 비롯, 최정(27, SK), 강정호(27, 넥센) 등이다. 최정은 올해를 끝으로 완전한 FA 자격을 얻는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고 김광현은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우 강정호와 같은 자격을 얻는다. MLB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세 선수에 대한 정보는 이미 많은 구단들이 가지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아직 MLB 진출에 대한 확실한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겠다는 속내는 숨기지 않고 있다. 올해 성적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들이 MLB에 진출한다면 그 후로는 더 많은 선수들이 꿈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사례가 전무했던 야수 쪽에서 MLB의 러브콜이 본격화될 경우 MLB행 러시는 그 판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석민의 계약이 또 하나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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