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승을 올리며 맹활약한 크리스 세든(31)이 SK와 다시 만났다. 물론 유니폼은 달랐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동료들과 인사하며 정을 나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SK는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키나와 캠프 세 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전 SK 덕아웃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한 세든이었다.
세든은 지난해 한국에서의 활약상과 성과를 인정받아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국 생활에 정이 많이 든 세든이었지만 더 큰 무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요미우리의 제안을 뿌리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SK와 한국을 잊지 않은 세든이었다. 경기 전 SK 덕아웃을 찾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SK의 한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과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후 세든은 별도의 공간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같이 뛰었던 조조 레이예스는 물론 올해 SK의 새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로스 울프도 함께 했다. 이날 등판 계획이 없었던 세든은 경기 시작 전까지 이들과 함께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몸담았던 SK와 자신을 성원해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단순한 말이 아닌 자필로 편지를 써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세든은 지난해 자신이 최고의 경력을 보낼 수 있게 성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잊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세든은 마지막에는 “SK Fighting”이라고 덧붙이며 전 소식팀의 선전도 기원했다.
한편 이날 SK는 무라타, 사카모토, 초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요미우리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강민이 15일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좋은 컨디션을 알렸고 선발로 출격한 조조 레이예스는 2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기대치를 키웠다. 17일 휴식을 취하는 SK는 18일 요코하마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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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