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이어 윤석민까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1호 빅리그 직행 선수였고, 윤석민은 FA 자격을 얻어 빅리그에 입성한 첫 번째 케이스가 됐다. 이제 관심은 류현진과 윤석민에 이어 빅리그 직행 3호 선수로 누가 될 것인지에 모아진다.
당장 올시즌이 끝나면 빅리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선수들이 있다. SK에이스 김광현(26)을 비롯해 넥센 내야수 강정호(27) SK 내야수 최정(27)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나이도 2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해외 진출 또는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김광현이다. 류현진·윤석민과 함께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 3대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들처럼 시즌 MVP와 함께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도 1회 이상을 거머쥐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다.

김광현은 2009년 WBC를 마친후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발표한 비(非) 메이저리거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민이 18위였다는 걸 감안하면 김광현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2011년 이후로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는 점,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야 해외 진출 자격인 7시즌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류현진과 윤석민이 빅리거 투수로서 길을 개척했다면 야수 쪽에서 최초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궁금한 대목. 그 유력한 후보가 강정호와 최정이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강정호는 해외 진출 자격, 최정은 완전한 FA 자격을 취득한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들을 주목을 받고 있다.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형 유격수로 일발 장타력과 함께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다. 체격·체력·힘에서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킨다. 이미 지난해 시즌 중 강정호를 보기 위해 목동구장에 스카우트가 찾아오기도 했다. 강정호 스스로도 "실력이 되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가 맞는 것 같다"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최정은 완전한 FA라는 점에서 선택과 운신의 폭이 훨씬 넓다. 최정도 한국프로야구 최고 3루수로 공수주 삼박자에서 두루 재능이 있다. 최정 역시 WBC를 통해 스카우트들에게 익숙한 얼굴. 탑클래스 반열에 오른 뒤에도 매년 조금씩 성장해가는 선수라는 점에서 빅리그가 탐낼 만하다. 최정도 "만약 제의가 온다면 기분 좋게 생각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빅리그 직행으로 한국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그들에 이어 빅리그 3호 직행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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