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펑펑' 김주형 백업? 주전 선전포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2.17 06: 36

"진지해졌다".
눈빛이 달라진 KIA 내야수 김주형(29)이 전지훈련 실전에서 잇따라 대포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히 백업요원에 안주하지 않는다. 데뷔 11년째를 맞아 주전들을 위협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도하고 있다.  
첫 출발부터 대포가 터졌다. 자신의 첫 실전인 지난 15일 주니치와 연습경기 2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우월홈런을 터트렸다. 주니치의 선발투수 좌완 오카다 도시야의 힘있는 볼을 밀어쳐 차탄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명수 타격코치는 "밀어서 홈런을 쳤다"면서 유난히 코스를 강조했다. 김주형은 전형적으로 끌어당기는 타자이다. 이 코치는 "오른쪽으로 홈런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김주형이 달라졌고 요즘 타격페이스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요즘 주형이가 가장 열심히, 진지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홈런을 맞은 오카다 도시야는 작년 주니치의 필승맨이었다. 66경기에 등판해 7승5패2세이브15홀드, 방어율 2.79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이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직구의 볼끝이 좋고 슬라이더, 투심을 주무기로 던진다.  선발 첫 경기에서 김주형의 대포세례를 받았다.  
김주형은 다음날인 16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도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좌월아치를 그렸다. 희생자는 야쿠르트 두 번째 투수 우완 유망주 기야 료헤이(24)였다. 작년 1군에서 28경기에 출전해 선발과 불펜투수로 존재감을 높였다. 3승3패2홀드, 방어율 4,00을 기록했다. 올해도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는 주전요원이다.
김주형은  전지훈련에 앞서 김주형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 백업요원 후보였다. 더욱이 올해는 전천후 백업맨 김민우까지 가세하면서 백업자리도 미묘해졌다. 이번 전훈을 맞는 심정은 누구보다는 절실했다. 그러나 이제는 실전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백업이 아닌 주전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선동렬 감독은 누구보다도 김주형의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올해 내야진에서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주형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허벅지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이범호, 적응이 필요한 브렛 필, 아직 재활중인 최희섭의 대안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열쇠는 타격이다. 수비는 안정감이 있으나 타격 때문에 주전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되풀이 된 문제였다.  김주형은 작년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9홈런, 34타점을 올렸다.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올해는 지난 10년의 한을 풀 수 있을까. KIA의 명예회복과 맞물린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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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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