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며 2014시즌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염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에 “아직 우리 팀의 목표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지난해 큰 경험을 한 만큼, 이제는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줄 안다”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13시즌 넥센은 최초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72승 54패 2무로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올라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봤다. 6, 7, 8월 5할 승률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9월과 10월 16승 7패로 다시 올라섰다.

염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1년 동안 10년 겪을 일을 다 해본 것 같다”며 “그만큼 나나 선수들이나 작년 경험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전까지 우리 선수들은 연패가 길어지고 순위가 떨어지면 자연스레 ‘또 안 되는구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년에 위기를 극복하면서 어려울 때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014시즌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먼저 염 감독은 “택근이가 2번 타순에서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컨택도 좋고 내야수를 넘기는 타구를 칠 수도 있다. 작전 수행도 잘한다”고 2번 타자로 이택근을 기용할 뜻을 드러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윤석민을 두고는 “올 시즌 100경기 정도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보니 수비가 좋다. 1루, 3루, 지명타자 등으로 다양하게 기용하려 한다. 올해 경험을 하고 내년에는 더 잘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마운드에 대해선 “나이트와 밴헤켄은 둘이 합쳐 24승 정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패를 줄이는 것인데 각각 8패 이하로 끊어주기를 바란다”면서 “불펜에선 조상우와 김영민의 컨디션이 좋다. 첫 청백전부터 150km를 찍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모르겠다. 그만큼 9개 팀의 전력이 안정됐다. 다크호스는 NC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승부를 걸겠다”고 2014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단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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