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영화 '수상한 그녀'가 윈-윈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연일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하루 동안 30만 1,666명(이하 영진위 기준)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95만 2,495명으로 외화 흥행 2위 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수상한 그녀'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24만 9,556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696만 1,874명으로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두 작품이 새로 개봉한 신작 '로보캅', '관능의 법칙', '신이 보낸 사람'들의 공세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어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두 영화의 '윈-윈'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가 작품 자체로 화제를 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이것 말고 저것을 봐야 돼'라는 경쟁구도가 아닌 '이것도 보고 저것도 봐야 한다'는 필람관계로 바뀌면서 두 영화의 상생효과가 일어난 것.
이는 박스오피스 전개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어느 한 영화가 우세한 박스오피스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어떤 때에는 '겨울왕국'이, 또 어떤 때에는 '수상한 그녀'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형국으로 박스오피스가 흘러가고 있어 두 영화의 윈-윈 효과를 짐작케 한다.
더욱이 '수상한 그녀'는 당초 심은경이라는 원톱 주연으로 흥행 적인 면에 있어 많은 우려를 받았던 작품이지만 '겨울왕국'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덩달아 박스오피스 파이가 커져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겨울왕국' 역시 마찬가지. 흥행 면에 있어 다소 한계를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 장르가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수상한 그녀'의 돌풍으로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영화가 누군가가 1등이고 2등이 아니라 평일엔 '수상한 그녀'가 1등을 하는 형국으로 가다가 어린이 관객이 많은 주말엔 '겨울왕국'이 앞서는 형국이다. 두 영화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제대로 된 윈-윈, 쌍끌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두 영화가 돌파 시점이 똑같다. '수상한 그녀'가 700만 돌파할 때 '겨울왕국'은 900만 돌파하는 등 이러한 시점이 똑같다는 것 역시 두 작품이 손을 맞잡고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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