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보호가 류현진의 호주 등판에도 영향을 미칠까?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보호에 나섰다. 미국 LA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커쇼의 이닝을 관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커쇼가 무리하지 않게 하기 위한 다저스의 계획에 대해 알렸다.
이에 따라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에 커쇼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호주에서 벌어질 애리조나와의 2연전에는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나올 수도 있다. LA 타임스는 “커쇼가 호주 개막전에 나오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선발로 낼 것일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선발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에 없었던 그레인키를 대신해 류현진은 2선발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커쇼에 이은 2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다저스가 커쇼를 아끼려는 이유는 커쇼가 샌디 쿠팩스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마지막 4년 중 3번이나 정규시즌 300이닝을 돌파한 쿠팩스는 전성기를 달리던 30세에 은퇴했다. 마지막 시즌이던 1966년에 27승 9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쿠팩스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다저스가 커쇼와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커쇼에게 7년간 2억 1500만 달러(약 2278억원) 규모의 계약을 안긴 다저스는 남은 계약기간 동안 커쇼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 커쇼는 항상 괜찮다고 하지만, 구단이 장기계약을 맺은 투수를 보호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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