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한국 여자 컬링, 5엔드까지 미국에 9-1 리드...3승 눈앞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7 15: 27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 7위 미국을 상대로 5엔드까지 9-1로 크게 앞서며 대회 3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맏언니' 신미성(36)을 비롯해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 로빈 세션 11 미국(세계랭킹 7위)과 경기서 5엔드까지 9-1로 크게 리드하고 있다.
이날 한국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앞서 치른 7번의 경기를 포함해 가장 좋았다. 1엔드서 대거 4점을 획득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신고한 한국은 2엔드 선공으로 나섰다. 마지막 투구서 버튼 근처에 정확히 스톤을 올려놓은 한국은 결국 캐나다의 실수를 유도하며 1점을 스틸, 5-0으로 더욱 달아났다.

한국은 3엔드를 선공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옥죄었다. 5번째 투구까지 3개의 스톤을 하우스 안에 올려놓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번째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상대 가드를 쳐냄은 물론 하우스 안 까다로운 곳에 스톤을 위치하며 미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7번째 투구서도 버튼 정중앙에 스톤을 위치시킨 한국은 8번째 투구서 테이크아웃에 성공, 미국에 단 1점만을 허용하며, 5-1로 앞선 채 후공의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4엔드서도 미국의 가드를 피하는 자로 잰 듯한 투구를 이어갔다. 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엔드까지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미국은 점차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 5번째 투구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미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6번째 스톤을 버튼 정중앙에 위치시킨 데 이어 7번째 투구서도 테이크아웃에 성공한 뒤 하우스 안에 스톤을 올려놓으며 대량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결국 마지막 투구서 컴어라운드로 2점을 획득, 7-1로 크게 도망갔다.
한 번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5엔드 선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3번째 투구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한 데 이어 6번째 투구서도 테이크아웃 이후 버튼 중앙에 스톤을 올려놓았다. 이어 7번째 투구서도 테이크아웃에 이어 3개의 스톤이 일렬이 되게 올려놓아 미국을 곤경에 빠트렸다. 결국 미국은 마지막 투구를 실수했고, 한국은 선공임에도 2점을 얻으며 9-1로 크게 달아났다.
전날 덴마크(세계랭킹 6위)에 4-7로 패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실낱 같은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승 5패를 기록하며 9위로 떨어졌지만 남은 2경기서 전승을 거두고, 공동 3위 중국과 영국(이상 4승 3패)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개 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다. 올림픽 첫 출전에 일본(세계랭킹 9위)과 러시아(세계랭킹 8위)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엿봤다. 미국전과 남은 캐나다(세계랭킹 2위)전을 통해 4년 뒤 소치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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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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