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 후폭풍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을 뒤흔들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네티즌들이 쇼트트랙계 파벌문제와 함께 대한빙상연맹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다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1500m 동메달리스트인 안현수는 이번 대회 메달을 두 개로 늘렸다.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17일 낮까지도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복구되지 않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현수가 과거 부상 복귀 후 재기하는 과정에서 빙상연맹과 수차례 갈등을 빚었으며, 빙상연맹이 현역복귀를 원하는 안현수의 대표선발을 방해하고 사실상 은퇴를 종용했다는 말이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들이 분노를 빙상연맹으로 돌리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체육계 파벌문제를 언급한 것도 빙상연맹을 두고 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안현수의 독보적인 금메달 레이스가 나비효과가 돼 한국 스포츠에게 풍파를 일으켰다. 빙상연맹은 대회 직후 어떤 식으로는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게 됐다. 귀추가 주목된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