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왕좌의 게임'과 '24'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긴 기다림의 지루함을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로 달랠 수 있을 듯 하다.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을 담은 '폼페이'가 '왕좌의 게임' 속 존 스노우로 열연 중인 킷 해링턴과 '24'의 히어로, 키퍼 서덜랜드의 명연기를 담아내며 팬들의 기다림을 달랠 전망.
우선 '폼페이'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노예 검투사 마일로 역에는 국내 팬들에겐 존 스노우로 익숙한 킷 해링턴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일로는 노예 검투사로 자유를 꿈꾸는 동시에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 한 여자를 바라보는 순정적인 모습과 그 여자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물론, 검투사라는 캐릭터 설정 답게 탄탄한 근육까지 과시하며 섹시미를 발산한다.
특히 '왕좌의 게임' 속 서자라는 캐릭터 설정 탓에 다소 어둡고 고민 많으며 생각 역시 많은 존 스노우 캐릭터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이번 '폼페이' 속 고뇌에 차 있는 노예 검투사의 모습 역시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낼 전망이다.
게다가 '왕좌의 게임' 새로운 시즌이 방송되는 오는 4월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왕좌의 게임'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24'를 통해 천하무적 잭 바우어를 연기했던 키퍼 서덜랜드는 이번 '폼페이'에서는 악역으로 변신,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키퍼 서덜랜드가 극 중 분한 코르부스는 폼페이, 그리고 카시아에 대한 탐욕으로 물들어 있는 인물. 재난 앞에서 마일로-카시아 커플을 더욱 힘들게 하는 악역이다.
이와 같은 악역의 모습은 '24'를 좋아했던 팬에겐 다소 생소할 따름. '24'에서 희생까지 감수하며 국가를 위해 싸워온 영웅, 잭 바우어가 익숙했던 팬들에겐 익숙지 않은 변신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24'에서도 그랬듯,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키퍼 서덜랜드의 존재감은 악역으로 변신해도 변하지 않으니 오는 5월, 새로운 '24' 시즌이 방송되기 전까지 키퍼 서덜랜드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한편 '폼페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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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