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다. 컬링 대표팀의 '선수촌 배제 논란'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컬링의 경우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태릉선수촌 식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선수들이 외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체육계 전반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점들이 발본색원 되도록 정부·당국이 적극 나서 달라"는 발언을 한 것이 불을 지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네티즌은 '소외받는 비인기 종목 컬링이 차별받고 있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애꿎게 그 화살이 전혀 다른 곳인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향하기도 했다(컬링은 빙상연맹 소속이 아닌 대한컬링경기연맹 소속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측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 배경이 된 컬링 대표팀의 열악한 상황은 2년 전인 2012년의 일이다. 모텔 합숙과 분식집 식사가 화제가 됐던 것은 2012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루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의 일이다.
컬링연맹 관계자는 "화제가 된 내용들은 2012년 기사를 토대로 한 것이고, 지금 연맹에는 그 당시 행정을 보던 사람들이 없다"고 설명하며 "2013년 기준, 선수들이 원할 경우 선수촌 입촌이 가능하고 신청할 경우 식사도 가능하다. 그러나 계속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하느라 촌외훈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가 훈련 방식을 정해 연맹에 입촌 여부를 알려주면 연맹에서 행정 절차를 거쳐 태릉선수촌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컬링연맹 관계자는 "감독이나 코치가 입촌하는 것보다 하지 않고 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 때문에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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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