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주진모와 하지원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별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30회에는 서로를 위해 모질게 이별하는 기승냥(하지원 분)과 왕유(주진모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왕유는 승냥이가 있는 원나라 황궁까지 왔지만, 승냥이의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더 아프게 할까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에 방신우(이문식 분)가 나서 승냥이에게 왕유와의 만남을 청했지만, 승냥이는 자신이 외간남자를 은밀히 만나야겠냐고 호통쳤다. 특히 그는 “왕유공께서 날 만나길 원하신다면 대명전에서 황제폐하께 알현하라. 단 둘이 만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방신우는 실망하지 않았다. 자신들과 정을 떼기 위해 일부러 모질게 대하는 기승냥의 의중을 간파한 것. 이는 왕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을 원망하냐는 승냥이의 질문에 “원망은 미련이 남았을 때나 하는 것입니다. 제 마음 속 승냥이는 이미 죽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왕유는 “마마님은 제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입니다.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일 뿐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라며 자신에게 미안해하지도 말고, 눈물을 흘리지도 말고 당당히 갈 길을 가라고 이별을 고했다.
두 사람은 애써 담담하게 이별을 고했지만, 자리를 떠난 후에는 끊임없이 눈물을 쏟으며 모진 운명에 가슴아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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