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것도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대는 복수의 화신이다. 무게감을 갖춘 ‘상남자’로 변신한 윤계상의 변신은 꽤나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윤계상은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서 총기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세로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한영원(한지혜 분)의 지독한 인연을 담는 정통 멜로 드라마.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린 세로가 복수를 위해 영원에게 접근한 후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첫 방송은 외교관의 꿈을 갖고 있던 세로가 아버지의 사망과 살인 누명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운명에 놓인 후 영원의 회사 벨라페어에 복수를 다짐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차근차근 담겼다.

이 과정에서 세로라는 딱한 인생의 남자는 처절하게 표현됐다. 아버지를 잃고 억울하게 살인범이 된 후 외교관 기회까지 박탈당한 그에게 남은 것은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 말고는 없었다. 독기를 품은 세로는 첫 등장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대던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세로라는 인물은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후 180도 돌변하는 극단적인 성향이 표출돼야 했다. 세로를 연기한 윤계상은 연기파 배우들이 한번쯤은 거치는 정통 멜로 드라마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표현을 자신의 얼굴에 안정적으로 담았다.
매서운 눈빛으로 복수의 칼을 갈고 영원 역 한지혜 앞에서 의뭉스러운 속내를 드러내는 윤계상의 표정은 ‘상남자’의 기운이 풍겼다. 수염을 기르고 얼굴에 잔뜩 어두운 기운을 담아 처절하게 살아가는 세로를 문제 없이 표현한 것.
세로가 극중에서 품은 독기는 윤계상을 통해 오롯이 전달됐다. MBC 시트콤 ‘하이킥3-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할 만큼 몰입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영원이 어느새 사랑이 되면서 고달파지는 세로의 안타까운 운명이 쫄깃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정통 멜로 드라마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 윤계상이 보여줄 연기 내공에 대한 기대가 첫 방송 이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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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