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백진희, 물오른 악녀 연기… '대단하다 너!'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18 07: 45

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백진희가 회가 거듭될수록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악에 받친 감정선, 독기 가득한 눈빛과 표정, 매끄러운 대사처리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로써 백진희는 선한 외모 때문에 악녀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했던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30회에는 냉궁으로 유폐된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눈물을 쏟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섬뜩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후궁이 된 기승냥(하지원 분)과 기싸움을 펼치다 역공을 당한 타나실리. 그는 승냥이의 꾐에 빠져 후궁들을 독살하려고 했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냉궁으로 유폐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그의 부친 연철(전국환 분)도 명백한 증거가 나온 탓에 딸의 냉궁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타나실리는 화려한 옷과 장식이 하나 둘 제거될수록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없이 분노를 삼켰다. 하지만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황태후(김서형 분)가 아들까지 빼앗아가자, 타나실리는 폭발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절규했다. 그러나 냉궁까지 황자를 데려갈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 타나실리는 황태후에게 “내 아들을 털끝 하나라도 다치게 하는 날엔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아들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타나실리는 황후의 권위를 모두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음에도 기세가 당당했다. 그는 황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당기세(김정현 분)에게 “기재인이 범인이다. 내 비참한 모습을 똑똑히 봐둬라. 다시 돌아오면 꼭 기씨년을 죽일 것”이라는 섬뜩한 다짐을 남겼다.
허나 허름한 냉궁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괴로웠다. 특히 타나실리는 결핍을 모르고 곱게 자라왔던 탓에 배고픔과 추위를 견뎌내는 것이 고역이었다. 그러나 타나실리는 황궁 안에 놓고 온 아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롭다며 오열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친아들이 아님에도 남다른 모성애를 드러내고 있는 것. 이에 서상궁(서이숙 분)은 두 사람이 혈연관계가 아님을 지적하며 위로에 나섰지만, 타나실리는 매서운 눈빛으로 서상궁을 쏘아보며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극 중 백진희가 연기하는 타나실리는 원나라 최고의 명문가 딸로 절세미인이나 시기와 질투가 대단한 인물이다. 타환(지창욱 분)과 정략결혼한 후, 후궁들이 후사를 갖지 못하도록 귀비탕을 내리는 악녀 중에 악녀. 특히 자신이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되자, 출산 직전의 박씨(한혜린 분)를 잔인하게 암살하고 버려진 승냥이의 아들을 제 아들로 들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황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세상은 물론 자신의 아버지마저 속인 셈.
타나실리가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선위'를 놓고 최후의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연철과 타환에게 달렸다. 여기에 황궁에 남겨진 기승냥 아들의 정체가 한바탕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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