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첫 번째 올림픽 도전은 3승 6패, 최종 성적 10개 팀 중 공동 8위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존재감은 확실했고, 4년 후 평창을 기대하게끔 했다.
'맏언니' 신미성(36)을 비롯해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라운드 로빈 세션 12 캐나다(세계랭킹 2위)와 경기서 4-9로 패했다.
이미 4강 진출은 좌절된 상황이지만 올림픽 첫 출전인 한국으로서는 캐나다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서 8전 전승으로 강세를 보인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 하지만 초반 잇딴 득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대표팀이 간절히 바랐던 '유종의 미'는 승리의 형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컬링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이 더 많은 한국에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기 때문이다.
첫 경기서 일본을 제압하고, 홈팀 러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잡으면서 첫 출전 무대에서 3승을 올린 대표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다. 가히 컬링 신드롬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치를 계기로 컬링을 접한 사람들의 마음에 '재미'를 안겨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역사도 짧고 저변도 얕은 한국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4년 후 평창을 본 무대로 삼아야한다. 평창에서는 '인기종목'으로 거듭난 컬링과, 세계에서 경쟁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보다 더 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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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