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행복한 고민 "장성우, 10승투수 가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8 06: 51

"아깝다, 아까워."
롯데 전지훈련이 한창인 16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장성우가 배팅볼을 치는 걸 지켜보며 계속해서 아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장성우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날렸고 심지어는 3개 연속 담장을 넘기기까지 했다.
박 코치가 잘 치는 장성우를 보며 한탄한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출전기회 때문이다.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를 평정하고 돌아온 장성우지만 주전 자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강민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 어쩔 수없이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찰청은 '1군 포수 사관학교'로 불린다. 양의지를 비롯해 1군에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장성우는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8푼2리 13홈런 73타점을 올리면서 타율과 타점 1위를 기록했다. 군입대 전부터 수비능력을 인정받았던 장성우는 타격까지 보완하고 군 복무를 마쳤다.
박 코치는 "장성우가 다른 팀에 있었으면 몇몇 팀을 제외하면 당연히 주전"이라면서 "10승 투수급 가치를 갖고 있다. 이런 선수가 팀 사정 때문에 백업으로 대기하고 있는데 선수 본인에게는 아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타자 제도 도입도 장성우 출전시간을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 코치는 "(외국인타자 영입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는 (강)민호와 (장)성우를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오고 최준석도 오면서 (지명타자) 자리가 애매해졌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에는 축복이다. 주전포수 한 명으로 정규시즌을 모두 치를 수는 없다. 강민호가 최근 몇 년간 포수 최다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장성우가 그 짐을 나눠서 짊어진다면 시즌 막판까지 전력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된다.
장성우는 "롯데에서 하는 데까지 할 것이다. 군대 가기 전에는 타격이 약해서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할 기회도 놓쳤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로야구 많은 팀들이 포수기근에 시달리는 가운데, 롯데의 행복한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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