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승엽·정대현, WBC 변수없이 명예회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8 06: 50

지난해 이맘때 프로야구의 화두는 WBC였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훈련에 한창이었다. 보통 2월 중순은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시기. 그러나 지난해 대표팀 선수들을 3월 WBC로 인해 실전 준비를 서둘렀다. 결과적으로 시즌 준비에도 변수가 생겼다. 모든 선수들이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친 선수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이승엽(삼성)과 정대현(롯데) 그리고 김태균(한화)으로 꼽힌다. 이승엽과 정대현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노쇠화 우려를 샀고, 김태균도 3할대 타율과 함께 출루율 1위를 차지했으나 시즌 중간 슬럼프에 빠지는 등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김태균은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110안타 10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집중 견제 속에 73개의 볼넷을 얻어 출루율은 전체 1위였지만 김태균다운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종모 한화 타격코치는 "지난해 김태균의 부진은 WBC가 크게 작용했다. 한창 시즌을 준비할 시기에 빠져나갔다. 시즌 전 준비하는 것과 시즌 중 변화를 주는 건 차이가 크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지난해 못 다 한 타격폼과 기술에 대한 정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종모 코치는 "차근차근 자신의 것을 정립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태균도 "캠프가 끝나기 전까지 기술적으로 완성할 것"이라며 "후배들이 치고올라올수록 선배들도 긴장한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의욕을 비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WBC에서 10타수 4안타 타율 4할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정작 시즌 들어 부진했다. 111경기 타율 2할5푼3리 112안타 13홈런 69타점은 그의 이름값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 한국시리즈에서도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안타깝게 했다. 올해는 실전 대신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는 "이제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려 한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승엽도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캠프 때 좋아도 시즌 때 못하면 의미 없는 일"이라며 "한 가지 폼으로 칠 수 있는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역시 타격폼 완성과 페이스 조절 중점을 둔다. 
정대현도 지난해 5승4패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33에 그쳤다. 블론세이브 6개와 피안타율 2할9푼6리로 투구 내용이 불안했다. 정대현은 "WBC 영향은 없었다"면서도 "대회에서 던지며 페이스가 떨어졌고, 네덜란드전에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돌이켜봤다. 지난해에는 컨디션 난조에 허리 통증까지 겹쳤는데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부상없이 밸런스 찾는데 집중한다. 
이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윤석민(볼티모어)을 비롯 강민호(롯데) 전준우(롯데) 이용규(한화) 서재응(KIA) 박희수(SK) 유원상(LG) 등도 WBC에 다녀온 이후 성적이 떨어지거나 컨디션 조절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WBC 변수없이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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