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첫 주전의 기회가 왔다".
한화 외야수 이양기(33)는 지난해 이맘때 서산의 찬바람을 맞아가며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했다. 1년의 시간의 흐른 지금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이양기의 폭발력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양기는 지난해 전반기만 해도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입지가 좁아져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1군 복귀 후 46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52안타 3홈런 2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한화 중심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당당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이양기는 "작년의 좋았던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바깥쪽 공을 밀어 치는 타법으로 좋은 타격을 했는데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외야 수비 역시 충분히 자신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험난한 경쟁이 이양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FA 이용규와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의 가세로 외야 두 자리가 보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양기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도 내가 달라지는 건 없다. 누가 들어오든 경쟁에서 이기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양기는 공격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과시했다. 외야 자리가 모두 차도 지명타자 자리를 노려봄 직하다. 부활을 노리고 있는 김태완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양기도 주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처음 대타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작년 후반기에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가 내게는 첫 주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자리로는 지명타자가 있다. 나 역시도 열심히 해서 주전 자리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주전경쟁 못지않게 빛나는 이양기의 존재감은 피에와 함께 있을 때다. 피에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절친'으로 거듭났다. 이양기는 "외국인선수만 오면 나와 엮이더라. 외국인선수는 외로울 수 있으니까 먼저 말을 걸며 적극적으로 다가서려 한다. 피에도 처음에는 말이 없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을 했다"며 사람 좋게 웃어보였다.
이양기는 제주국제대 후배이자 신인 박준혁과도 룸메이트를 이루며 선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이양기가 생애 첫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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