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가 '오빠'로 소치를 올킬했다.
돌직구, 단호박 화법으로 씩씩한 면을 드러냈던 이상화는 애교 섞인 '오빠~'로 이경규, 배성재 아나운서를 쓰러뜨렸다. 예상치 못했던 애교에 두 남자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상화는 방송 내내 필요한 순간에 콧소리 가득 섞인 리액션으로 '애교 꿈나무'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졌다. 첫 주자로 나선 이상화는 무뚝뚝함이 흐르는 단호박 단답형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고, 어떤 예민한 질문에도 서슴없이 0.1초만에 답변을 내놓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살짝 살짝 드러난 자기자랑은 이상화의 매력을 높인 요인이었다.

이날 이상화는 금메달을 들고 당당하게 등장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접 금빛 레이스를 모니터한 이상화는 자신의 경기를 “다시 봐도 뭉클하다”고 감동스러워했다. 이어 당시 경기장 환경과 분위기를 세세하게 설명하다 “(어려운 조건에서) 그래도 해냈네요”라는 귀여운 자화자찬을 했다.
또 이상화는 굳은 살이 박힌 발을 보여달라는 예민한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그는 양말을 선뜻 벗어 세 MC 앞에서 '맨발'을 공개했다. 여기에 IOC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프로필은 적극적으로 “4년 전 몸무게”라고 해명해 모두를 폭소케했다.
'힐링캠프'를 통해 이상화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친오빠가 스케이팅을 포기한 사연, 부모님이 융자까지 받아 후원을 해줬기에 스케이팅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속내,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하지정맥류를 대외에 알리지 않았던 효심을 차례대로 공개했다.
국민의 기대를 안고 경기에 임했던 이상화는 부담을 온몸으로 버텨냈다. 그는 부담이 너무 커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고, 경기 전 날에는 밥이 아닌 씨리얼, 비타민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찾아왔던 슬럼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이상화는 빙상 위 싸늘한 눈빛과 카리스마 대신 장난기와 넘치는 웃음으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금메달급 입담과 엄마 미소를 자아내는 애교는 물론이다. '힐링캠프'는 솔직해서 더 공감가고, 주저함이 없어 더 끌리는 이상화의 매력 발산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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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