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28)이 성공 모델로 삼아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미국 언론들은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3)를 꼽고 있다. 윤석민이 이와쿠마처럼 한다면 볼티모어의 계약도 성공작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전망도 했다.
전통의 미국 야구 전문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에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의 윤석민 공식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스카우팅 리포트를 꺼내 향후 가능성을 전망했다. BA는 전반적으로 윤석민의 기량이 전성기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쿠마처럼 반전을 이룬다면 볼티모어의 계약도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빅리그 생존도 어렵다는 전망이었다.
BA는 '2013년 후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은 큰 기대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상과 구위 하락으로 가치가 떨어졌다'며 '윤석민은 2009년 WBC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아렸다. 당시 윤석민은 BA 비(非)메이저리거 유망주 순위 18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민의 베스트 시즌은 2011년이다. 그해 윤석민은 172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78개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윤석민의 구위는 감소했으며 시즌 초에는 선발로 나오다 후바닉에는 구원으로 나오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87⅔이닝 평균자책점 4.0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BA는 '이전까지 윤석민의 패스트볼은 89~92마일 나왔고, 최대 95마일까지 나왔다.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두 가지 변화구도 있었는데 슬라이거의 각이 날카로웠다. 각이 줄여서 컷패스트볼처럼 던질 수도 있고, 구속을 낮추는 대신 각을 크게 해서도 구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좋은 편이며 몇몇 스카우트들은 오히려 슬라이더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준다'며 '슬러브에 가까운 커브도 구사할 수 있지만 주무기로 보기 어렵다'고 상세하게 덧붙였다.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두가지 종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 레퍼토리.
그러나 BA는 지난해 윤석민의 구위 저하를 지적했다. '지난해 윤석민의 구위는 이전과 비교할 때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는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내구성에 큰 의문으로 붙어있다. 스카우트들은 지난해 윤석민의 패스트볼 구속이 선발로는 86마일, 구원으로는 93마일로 떨어졌다. 변화구도 예전보다 날카롭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는 게 BA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BA는 '몇몇 스카우트들은 윤석민에게 가장 적합한 보직이 불펜이라고 믿는다'면서도 '만약 윤석민이 시애틀 매리너스 우완 이와쿠마와 같이 예전의 모습으로 살아난다면 이 계약은 볼티모어에 있어 헐값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내 BA는 '윤석민이 이전 모습을 못 찾는다면 불펜으로도 메이저리그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냉정한 전망도 함께 내렸다.
이와쿠마도 2012년 시애틀에 입단할 때 1년 연봉 150만 달러의 헐값에 도전했다. 그 역시 포스팅으로 진출하지 못했고, 일본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해 가치가 폭락했다. 결국 구원투수로 빅리그에서 시작했지만, 선발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며 2년 재계약까지 맺었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로 사이영상 투표 3위에도 올랐다. 윤석민으로서는 이와쿠마의 성공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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