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밴드 페퍼톤스가 관객 700만을 돌파한 영화 '수상한 그녀'의 OST '한번 더'에 대해 표절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수상한 그녀'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들의 대응에 따라 향후 표절 시비 전개 양상이 확연히 달라질 예정이다.
국내 뮤지션끼리 표절 시비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지만, 이같이 유명 밴드 측에서 먼저 표절 시비를 제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케이스. 페퍼톤스는 '한번 더'가 자신들의 곡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과 매우 유사하다며 사실상 표절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곡 구성과 코드 진행이 유사하고, 리듬 전개도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은 '수상한 그녀'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CJ 측은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것인데, 영화 OST가 이같은 시비에 휘말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의 대응에 따라 페퍼톤스의 대응도 달라질 예정. 페퍼톤스가 표절에 힘을 실은 만큼, 저작권을 양도받거나 소송으로 가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CJ 및 '한번 더' 저작자가 책임을 인정하면 저작권은 넘어가게 되고,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법적 다툼으로 가게 될 예정이다.
페퍼톤스 측은 "그동안 네티즌 등의 제보로 이같은 표절 시비를 인지하고 있었다. 대응은 쭉 준비해오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번 더'는 배우 심은경이 극중에서 부른 것으로 작곡가 한승우의 곡이다. 영화 음악은 음악감독 모그(이성현)가 담당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