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즈가 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2시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전체 참가자 30명 중 17번째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김연아의 경쟁자인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25번째로 경기한다. 아사다 마오(24, 일본)은 가장 늦은 30번째 배정을 받았다.
김연아는 제 실력발휘만 하면 된다. 김연아는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경쟁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라이벌들은 김연아의 점수를 알고 연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18일 ‘금메달과 후세를 위한 전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김연아가 올림픽 3연패를 차지한 故소냐 헤니(1912-1969, 노르웨이)와 2연패의 카타리나 비트(49, 독일)의 대를 이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모은 것.
뉴욕 타임즈는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에 비해 최소한 두 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바로 성숙함과 경험이다. 그녀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승으로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안다”며 김연아의 경험을 높이 샀다. 이어 “한국에서 김연아는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다. TV에 김연아가 광고하는 제품들이 쏟아진다. 유명한 배우와 가수들이 김연아와 데이트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러한 유명세가 김연아가 침착하게 경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땄던 타라 리핀스키(32, 미국)는 “김연아는 그녀에게 주어진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 그녀의 생활은 다른 스케이터들과 많이 다르다. 그것은 장점이다. 그녀는 많은 것들과 마주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리프니츠카야의 약점으로는 ‘경험부족’이 꼽혔다. 아직 어리기에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 리프니츠카야와 같은 나이에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었던 리핀스키는 “어린 선수는 무엇이든 더 힘들다. 어릴 때는 빙판 위에 발을 들여놓기만 해도 ‘난 여기에 파티를 하러 왔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겁을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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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