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전설들이 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올림픽 2연패에 힘을 실어줬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2시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전체 참가자 30명 중 17번째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김연아의 경쟁자인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25번째로 경기한다. 아사다 마오(24, 일본)은 가장 늦은 30번째 배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18일 피겨 전설들에게 김연아의 2연패 가능성을 질문했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32, 미국)는 “김연아는 그녀에게 주어진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 그녀는 많은 것들과 마주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김연아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이어 “어린 선수는 무엇이든 더 힘들다. 어릴 때는 빙판 위에 발을 들여놓기만 해도 겁을 먹을 수 있다”면서 리프니츠카야의 경험부족을 지적했다.

김연아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라이벌들의 점수보다는 김연아의 실수여부가 최대관심사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여자싱글 챔피언 크리스티 야마구치(43, 미국)는 “올림픽 챔피언을 시상식 맨 위에서 끌어내리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를 이기려면, 김연아가 실수를 해주면 가능하다”고 평했다. 실수가 없는 김연아를 이길 방법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1992년 올림픽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 빅터 페트렌코(45, 우크라이나)는 “김연아는 컨디션이 훌륭했다. 자세가 크고 점프가 파워풀했다. 마치 남자처럼 뛴다. 여자선수가 이처럼 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김연아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왕년의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김연아에게 높은 점수를 준 점은 의미가 크다. 김연아도 이제 이들과 같은 전설의 반열에 오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asonseo34@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