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12년 만의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불운과 부진이 겹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주력종목 1500m 준결승에서 나란히 1,2위로 달리던 신다운과 이한빈이 서로 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메달은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이 차지했다. 안현수(29, 러시아)도 동메달을 따냈다.
불운은 이어졌다.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호석이 미국선수와 충돌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 1000m에서 신다운은 결승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해믈린이 준준결승에서 떨어져 더욱 메달획득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 안현수만 조심하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4위로 골인한 신다운은 끝내 실격을 당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거의 모든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냈다. 다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었다. 하지만 당시 500m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김동성은 안톤 오노의 헐리웃 액션 때문에 메달을 억울하게 빼앗겼다. 소치올림픽처럼 당당하게 실력으로 겨뤄 노메달 위기에 처한 것은 처음이다.
남은 종목은 500m 하나다. 전망은 어둡다. 500m서 역대 메달은 94년 채지훈의 금메달, 2006년 안현수의 동메달, 2010년 성시백의 은메달이 전부다. 이번에도 안현수와 해믈린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진다. 한국은 동메달을 따내기도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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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운 /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 남자 쇼트트랙 역대 올림픽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