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모두의 아픔 한 방에 날린 값진 쇼트트랙 계주 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18 20: 41

금메달 하나에 모든 아픔이 씻겨 내려갔다.
박승희(22, 화성시청)-심석희(17, 세화여고)-조해리(28, 고양시청)-김아랑(19, 전주제일고)으로 구성된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우선 박승희는 500m의 아쉬움을 날렸다. 박승희는 500m 결승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방해로 여러 선수가 엉키며 선두로 달리던 박승희마저 넘어져 금메달을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이 상황에서 부상까지 입어 1500m 출전까지 포기했다. 하지만 이 금메달로 500m의 아쉬움은 잊을 수 있게 됐다.

심석희는 눈앞에서 놓쳤던 금메달을 선배들과 함께한 금메달로 대신했다. 1500m에서는 저우양(중국)에게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바퀴에 한국이 중국을 제칠 수 있게 힘을 냈다. ‘역시 심석희’라는 말이 나올법한 역주였다.
베테랑 조해리는 올림픽 첫 금메달로 마지막이 될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표팀의 맏언니인 조해리는 후배들을 격려하며 박승희가 빠진 1500m는 물론 계주에서도 힘을 보탰고, 꿈꾸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조한 컨디션으로 마음고생까지 했던 김아랑도 웃었다. 급성 위염에서 회복돼 준결승에 나선 공상정(18, 유봉여고) 대신 결승에 투입된 김아랑은 컨디션이 나빠 고전했던 1500m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아랑은 심석희, 박승희와 함께 준준결승에 오른 1000m에서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린다.
개개인이 아닌 여자 대표팀 전체로 봐도 이날의 금메달은 치유의 의미가 있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4년 전 밴쿠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실격으로 금맥이 끊겨 흘렸던 눈물도 되찾은 금메달로 씻어낼 수 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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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역대 메달 현황(여자부)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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