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로 떠난 한국 선수단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개막 11일째를 맞은 한국이 따낸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네 번째 메달도, 여자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해리(28, 고양시청) 박승희(22, 화성시청) 심석희(17, 세화여고) 김아랑(19, 전주제일고)이 이어달린 한국은 마지막까지 중국과 경쟁했지만 2바퀴를 남겨놓고 심석희가 역주하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개막 11일째를 맞은 한국 선수단이 따낸 4개의 메달 모두 여자 선수들이 획득한 셈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25, 서울시청)를 필두로, 쇼트트랙 여자 500m 박승희, 1500m 심석희에 이어 3000m 계주서 금메달을 따내며 모두 여자부에서만 메달이 나온 것.

만약 남은 일정에서 남자 선수의 메달이 나오지 않을 경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로 12년 만에 남자부 '노골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당시 한국은 남자 선수들의 메달 없이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1000m서 고기현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최은경이 1500m서 은메달을 따냈고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2 은2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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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