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쇼트트랙 여자 계주 감동 스토리 뒤에 이상화 응원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8 21: 08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라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자필응원'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의 감동을 뒷받침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해리(28, 고양시청) 박승희(22, 화성시청) 심석희(17, 세화여고) 김아랑(19, 전주제일고)이 이어달린 한국은 마지막까지 중국과 경쟁했지만 2바퀴를 남겨놓고 심석희가 역주하며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첫번째 금메달이었다.

4년 전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은 아픔을 기억하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날 금메달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기쁨이었다. 쇼트트랙을 둘러싸고 안팎으로 흉흉했던 분위기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녀들은 금메달을 따내고 마음껏 목놓아 울고 웃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 선수가 또 한 명 있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상화였다.
이상화는 경기 전부터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라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라고 쓰인 응원문구와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 조마조마하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이상화는 심석희가 결승선을 첫 번째로 통과하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보이며 이들의 금메달을 함께 기뻐했다.
빙속여제의 응원은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의 감동 스토리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훈훈한 이야깃거리가 됐다. 같은 선수이기에 누구보다 더 선수들의 아픈 마음을 잘 알았을 이상화가 보낸 감동의 응원에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로 화답하며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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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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