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34, KT)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선장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KT는 3연패에 빠졌다.
부산 KT는 1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1-77로 졌다. 3연패를 당한 KT(24승 23패)는 5위로 처졌다.
KT는 전반전까지 26-44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조성민과 송영진의 연속 3점슛이 터진 KT는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69-66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대로라면 역전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4쿼터부터 14점을 퍼부은 김태술(19점, 7어시스트)의 대활약에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창진 KT 감독은 김우람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이후 2년차 김현수가 활약했다. 전태풍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이날 전태풍은 전반까지 7분 12초를 뛰면서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벤치에 앉은 전태풍은 김태술이 경기를 지배하는 장면을 구경만 했다.
요즘 전태풍은 슬럼프다. 최근 6경기서 전태풍은 세 번이나 무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9경기서 전태풍이 10점을 넘긴 경기는 단 3번이다. 그 경기서 KT는 모두 이겼다. 하지만 전태풍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던 나머지 7경기서 KT는 모두 졌다. 근래 전태풍이 잘한 경기는 19점을 넣었던 12일 삼성전이 유일하다. 전창진 감독이 정규시즌 400승을 달성했던 경기였다.
전태풍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KT와 오리온스의 4 대 4 트레이드에서 KT가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대했던 전태풍과 조성민과의 시너지 효과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KT는 칼을 빼들었다. 랜스 골번을 퇴출시키고 ‘덩크왕’ 후안 파틸로를 영입했다. 파틸로는 21일 오리온스전에 데뷔한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공격기회를 많이 요구하는 파틸로가 전태풍과 공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파틸로의 장점을 살려 팀에 융화시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KT가 다시 한 번 도약하려면 전태풍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전태풍은 21일 친정팀 오리온스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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