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26, 대한항공)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승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 출전한다.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승훈은 지난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냈던 종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마지막 조에서 달린 것이 독이 됐다. 부담감이 커지면서 본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승훈 본인도 "죄송합니다"라고 말 한 마디만을 남기고 떠났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승훈이 꼭 10일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대는 4년 전 밴쿠버서 한국 빙속 역사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10000m. 자신감이 넘친다. 절치부심. 이를 악물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장거리 최강자' 스벤 크라머(28, 네덜란드)가 버티고 있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크라머는 4년 전 밴쿠버서 이승훈보다 4초가량 앞서고도 코스 이탈로 실격을 당해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이번 대회 10000m에 집중하기 위해 1500m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이승훈이 뒤진다. 크라머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월드컵 대회서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5000m서도 올림픽 신기록(6분10초76)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불허전이다. 장거리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다.
이승훈의 또 다른 경쟁자는 '빙속강국' 네덜란드 크라머의 동료들이다. 이번 대회 5000m 은-동메달리스트인 얀 블록휴이센(6분15초71)과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 그리고 밴쿠버 동메달리스트인 밥 데용이 요주 인물이다. 산 넘어 산이다.
한편, 이승훈 10000m 경기와 기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상훈 10000m, 벤쿠버는 솔직히 운이 좋았다" "이승훈 10000m, 메달 아무거나 따도 좋다" "이승훈 10000m, 잘하리라 믿습니다" "이승훈 10000m, 메달 못따도 4년 동안 많은 고생 했을거라 모두가 알아줄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