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기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승훈(26, 대한항공)은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마쳤고, '유종의 미'를 거둘 팀 추월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승훈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에서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2연패에 도전했으나 간발의 차로 4위에 올랐다.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4년 후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네덜란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10000m에 출전해 완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장거리 저변이 약한 아시아에서 이승훈은 '장거리 최강' 스벤 크라머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며 '장거리 간판'으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개인 레이스를 모두 마무리한 이승훈은 이제 팀 추월만을 남겨두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달리는 팀 추월은 이승훈이 '유종의 미'를 거둘 무대로 낙점한 경기다. 김철민(22), 주형준(23, 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팀 추월에 도전하는 이승훈이 이번 올림픽에서 팀 추월에 거는 기대는 크다.
"어떻게 보면 팀추월이 가장 자신있다. 혼자 메달을 따는게 아니고 후배들과 같이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자신도 있고 잘하고 싶다"는 이승훈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홀로 외로운 레이스를 펼쳐야했던 개인전과 달리 팀 추월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이승훈처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두 후배와의 호흡은 나무랄 데 없다. 상승세에 있는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대회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10대회 연속 메달(은7, 동3) 획득에 성공한 남자 팀 추월은 이승훈을 필두로 한 선수들의 약진을 앞세워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린다. 개인전 메달의 기적은 없었지만, 팀 추월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이승훈의 또다른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costball@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