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대 ERA or 200이닝, 송승준 선택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9 06: 26

"순간적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에 혹했는데 역시 200이닝이 가장 욕심나네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4)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다. 15승, 2점대 평균자책점 등 소위 '특급 에이스'의 기준이 되는 성적을 거둔 해는 없지만, 7년 연속 100이닝 이상 소화·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 복귀한 2007년 이후 작년까지 매년 20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하면서 팀 선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는 송승준. 한국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벌써 76승(53패)을 쌓아 어느덧 통산 100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특급 성적을 거둔 해가 없었던 것은 아쉬울 만하다.

그래서 송승준에게 '20승과 200이닝 소화, 그리고 2점대 평균자책점 가운데 무엇이 가장 욕심이 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는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역시 200이닝이 가장 욕심이 난다"라고 답했다.
송승준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거기에 혹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200이닝이 더 욕심난다"면서 "(작년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긴) 리즈를 보면 하루 종일 던지는 거 같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선수가 있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꾸준함의 대명사 송승준이지만 아직 200이닝은 이루지 못한 꿈이다. 가장 많이 던졌을 때가 2011년 30경기에 선발로 나와 172⅓이닝을 소화한 것. 송승준은 "아무리 많이 던졌다고 해도 아직 200이닝은 못 해봤는데 많이 분하다. 현실적으로는 180이닝이 목표인데 내가 매년 선발 30경기를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나갈 때마다 평균 6이닝을 던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200이닝 달성이 쉽지만은 않지만 경기수가 늘어나는 2015년에는 가능할수도 있다. 송승준은 "매년 시즌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 더 야구 하고 싶은데 시즌이 끝난다. 내년부터는 경기수가 늘어난다니 그게 반갑다"며 미소 지었다.
송승준이 이닝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투수 능력을 온전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잣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승리는 운 좋으면 따낼 수도 있고, 평균자책점도 뒤에 투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닝은 오로지 내가 책임지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에 오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닝이터가 되는 게 최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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