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국야구 위기론' 나오는 이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9 06: 25

"한국야구는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위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18일 일본 가고시마 선로얄 호텔에서 만난 롯데 배재후 단장은 한국 프로야구가 더 이상 성공에 취해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우리 프로야구가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대책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작년 프로야구 관중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하향세를 드러냈다. 2012년 715만명을 기록했던 누적관중은 지난해 644만명을 기록했다. 홀수구단 체제, 침체된 경기, 이상기후 등 여러 원인이 지적된 가운데 프로야구라는 콘텐츠가 갖는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메이저리그로 향한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다. 문제는 앞으로 그러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배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는 건 좋은 일이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봤을 때 우려스럽기도 하다. 올해만 해도 오승환이랑 윤석민이 나갔고, 내년에 최정과 강정호가 만약 나간다면 그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관중입장이 줄어든 반면 구단 지출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우려했다. 그는 "관중수익은 줄어드는데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한 명 더 늘어나면서 추가지출이 생겼다. 만약 중간에 외국인선수를 교체라도 하게 된다면 돈은 곱절로 든다. KBO도 고민이 많겠지만 선수 공개선발(트라이아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홀수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는 파행은 올해로 마지막이다. 내년부터 KT가 1군에 합류, 이제는 10개 구단 체제가 정식 출범한다. 배 단장은 "돌이켜보면 너무 성급하게 구단 숫자를 늘린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만약 야구단에서 철수하는 구단이 생기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올해는 국제대회가 유난히 많아 프로야구 흥행 고전이 예상된다. 역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해 관중이 늘어난 사례는 2010년이 유일했는데 그 마저도 3000명 수준이었다. 한 번 꺾인 관중 그래프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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