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윤석민, 마이너리그서 시작할 수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9 03: 35

윤석민(28)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출발점에 섰다. 다만 경쟁구도가 심상치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언론에서는 윤석민이 적응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볼티모어와 3년간 보장금액 557만5000달러(약 59억 원), 보너스 포함 총액 약 13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계약한 윤석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윤석민은 20일부터 곧바로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경쟁률은 치열하다. 어림잡아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선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민은 그 막차라고 볼 수 있는 5선발 자리를 놓고 5~6명의 선수들과 경쟁할 전망이다.
애당초 경쟁 없는 무혈입성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황이 예상보다는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볼티모어는 윤석민 영입을 공식 발표한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 중 하나였던 우발도 히메네스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4년 총액 5000만 달러(약 533억 원)다. 볼티모어의 외부 FA 영입 역사에 남을 만한 규모다. 큰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에이스였던 크리스 틸먼과 개막전 선발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여기에 미겔 곤살레스와 천웨인까지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하다. 흥미를 모으는 것은 5선발 싸움이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버드 노리스가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윤석민, 잭 브리튼, 케빈 거스먼, 알프레도 아세베스 등도 저마다 가진 장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어쨌든 히메네스의 영입으로 폭이 좁아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윤석민으로서는 분명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최대 언론인 은 윤석민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은 “히메네스의 입단이 윤석민의 활용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볼티모어는 윤석민이 5번째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선수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윤석민의 가장 이상적인 자리는 불펜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은 한 가지 흥미로운 보도를 덧붙였다. 당초 윤석민은 이번 계약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사를 작성한 에두아르도 엔시나는 “상황에 밝은 관계자에 의하면 윤석민이 트리플A팀인 노포크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미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다”라면서 “윤석민의 계약 당시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가 들은 것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엔시나에 의하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2015년과 2016년에 발효된다. 올해는 적응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전반적인 논조가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뛰기에는 기량이 부족하다”라는 것은 아니다. ‘미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라는 단서가 붙는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우려를 지울 수 있다면 굳이 마이너리그에서 뛸 이유가 없다. 다만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는 점은 흥미롭다. 여기에 경쟁이 치열한 것은 확실하다. 시작부터 전력질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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