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아 소치의 '여풍(女風)'을 책임진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정부터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펼칠 김연아가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는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후보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 아사다 마오(24, 일본) 등이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김연아의 아성을 넘을 만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수 언론의 관심은 오히려 김연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소치에서 얼마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에 쏠려있다.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8·1932·1936) 카타리나 비트(동독, 1984·1988)에 이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듯한 분위기다.
김연아가 20일 쇼트프로그램과 21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선수단의 5번째 메달 획득자로, 소치에 불고 있는 한국의 '여풍' 세 번째 주자가 된다. 지금까지 수확한 4개의 메달을 모두 여자 선수들이 따냈기 때문이다.
18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개막 11일째를 맞은 한국 선수단이 따낸 4개의 메달 모두 여자 선수들이 획득한 셈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25, 서울시청)를 필두로, 쇼트트랙 여자 500m 박승희, 1500m 심석희에 이어 3000m 계주서 금메달을 따내며 모두 여자부에서만 메달이 나온 것.
이후 일정을 따져봤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연아다. 22일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가 남아있지만 이 종목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 종목이었다. 만약 남은 일정에서 남자 선수의 메달이 나오지 않을 경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로 12년 만에 남자부 '노골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costball@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