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단순히 개막전에 나서는 투수가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 시즌 내내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팀이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에이스가 이탈한 세 팀의 대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지훈련 최고의 화두 중 하나다.
LG는 지난해 202⅔이닝을 던지며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이라 더 난감했다. SK는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크리스 세든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KIA도 부상만 없다면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던 윤석민이 미국으로 향했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뼈아픈 공백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나름대로 대체자들을 찾으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지만 큰 변수를 안고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각 팀 사령탑들도 세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에이스’감을 찾는 것이 당면과제가 된 분위기다. 이 성과에 따라 세 팀의 올 시즌 성적은 크게 바뀔 수 있다.

KIA는 윤석민의 미국 진출을 가정하고 올해 전력을 짰다. 일단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을 거둔 전력이 있는 데니스 홀튼에 기대를 건다. 여기에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던 양현종이 블루칩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던 송은범이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김진우까지 합치면 선발진 앞쪽은 어느 정도 구색이 완성될 수 있다는 평가다. 5선발 자리는 경쟁을 붙여 전력을 살찌우겠다는 심산이다.
SK는 세든의 대체자로 로스 울프를 영입했다. 울프는 세든과 비슷한 면이 많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으나 선발로 활용될 전망이다. 세든이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국무대에서 성공했는데 울프도 역시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다. 한편 지난해 어깨의 불안감에서 탈출한 김광현, 후반기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윤희상도 에이스 후보감들이다. 조조 레이예스의 반등에도 기대를 건다.
LG는 아직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리즈를 대신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할 수도, 아니면 리즈를 기다릴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남겨두고 최선의 방책을 찾는다는 계산이다. 일단 양적으로 풍부한 선발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해보다 나은 활약이 예상되고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김선우 김광삼 등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도 기대주다.
한편 나머지 팀들은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상황에서 시작한다. 외국인 재계약에 성공한 까닭이다. 삼성은 워낙 풍부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팀이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건재하다. 넥센(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 롯데(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NC(찰리 쉬렉, 에릭 해커)는 핵심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화는 두 명을 모두 바꿨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은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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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윤석민-세든(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