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신인 돌풍의 진원지로 떠오를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에는 7명의 신인 선수가 포함돼 있다. 9개팀 중 가장 많은 신인선수가 1군 캠프에서 선배들을 위협 중이다. 단순히 머릿수만 채운 게 아니다. 패기와 실력으로 똘똘 뭉친 새내기들이 실전 경기에서도 위력을 떨치며 한화에 신인 농사 대풍년을 예고한 것이다.
먼저 투수로는 4명의 선수가 있다. 1차 지명자 황영국을 비롯해 2차 지명에서 뽑은 최영환·정광운·서균이 그 주인공. 4명의 신인 투수 모두 지난해 제주도 마무리훈련 때부터 가능성을 보여주며 스프링캠프에도 포함됐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올해 신인 투수들이 여느 해보다 좋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들이 아주 진중하다. 기존투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그 중에서도 실전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가 2차 1번 전체 2순위 우완 최영환과 2차 8번 전체 84순위 사이드암 서균이다. 두 선수 모두 대졸선수로 지명 순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당장 1군 불펜에서 쓰임새가 높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최영환과 서균이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만족해했다.
최영환은 지난 14일 SK와 첫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벌써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힘이 넘친다. 윤규진과 함께 팀 내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서균도 15일 SK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으로 위기관리능력까지 보여줬다.
야수 쪽으로 눈길을 돌려도 주머니속 송곳처럼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보인다. 포수 김민수, 외야수 박준혁, 내야수 이창열이 주인공이다. 김민수는 2차 2번 24순위, 박준혁은 2차 3번 27순위, 이창열은 2차 7번 67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대졸 선수들이다. 각 포지션에서 기존의 선배들을 위협하는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수 김민수는 SK와 2차례 연습경기 모두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안타를 때리고 2루 도루도 저지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포구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주전 포수가 없는 한화에서 김민수의 등장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김민수가 좋다. 얼마나 기용할지 보라"며 정범모·엄태용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외야수 박준혁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SK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수비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득점찬스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우중간 3루타로 적시타를 때리며 장타력과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여기에 볼넷 이후 2루 도루까지 베이스러닝도 과감했다. 김응룡 감독은 "야수 쪽에도 신인들이 좋다"고 기대했다.
이들을 뽑은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지명 당시 "4~5명 정도는 내년 시즌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팀장 말대로 한화 신인들은 캠프 때부터 1군 즉시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신인 농사 풍년이 기대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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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서균-김민수-박준혁(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