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 효과인가.
LG는 지난 16일부터 일본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16일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한 데 이어 17일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1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돋보인 선수는 내야수 김용의(29) 투수 김선규(28)였다.
김용의는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0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2루타 1개와 3루타 1개를 기록하며 빠른 발과 함께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특히 야쿠르트전에서 8회 좌측 펜스를 때리는 동점 3루타를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용의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 1군에서 풀타임을 뛰며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주로 1루수에 기용된 그는 타율 2할7푼6리 83안타 5홈런 34타점 21도루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춰 한창 성장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합류에 따른 정성훈의 1루 이동으로 김용의의 입지가 좁아졌다. 주 포지션이 3루와 1루인 김용의로서는 같은 포지션의 벨 합류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무력 시위로 생존 경쟁을 선언했다.
투수 쪽에서는 사이드암 김선규가 돋보인다. 김선규는 야쿠르트전에서 7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짧은 이닝으로 투구수 15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3연속 삼진으로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선규는 지난해 29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잠수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같은 사이드암 신승현이 FA 보상선수로 가세한 데 이어 김선우·윤지웅·임지섭 등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선발진에 있는 우규민·신정락도 중간으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선규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LG 마운드가 몰라 보게 두터워졌고, 같은 사이드암 계열 투수들이 많아져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중 감량과 함께 힘 있는 투구폼으로 구위를 끌어올렸다. 역시 생존 경쟁으로 인한 긍정적 변화다.
LG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선수층을 키워왔고, 이제 내부경쟁 강화 효과로 번지고 있다. 생존 경쟁으로 더욱 강해지는 김용의와 김선규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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