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논란' 유재학, KBL에 새로운 '숙제' 안겼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2.19 08: 30

'만수' 유재학 감독이 KBL에 새로운 고민을 안기게 됐다. '욕설논란' 때문이다.
지난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대 KGC 경기 4쿼터 종료 3분 39초전. 77-64로 크게 앞선 유재학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을 가리키며 "너 스위치 얘기 했어? 안했어?"라며 수비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야 테이프 줘봐. 테이프 입에 붙여"라며 트레이너에게 테이프를 잘라 함지훈의 입에 붙일 것을 지시했다. 테이프를 건네받은 함지훈이 머뭇거리자 "붙여 이 XX야"라고 욕설까지 나왔다. 함지훈은 마지못해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모비스에서 데뷔한 함지훈은 프로 데뷔 이래 줄곧 유재학 감독과 선수 경력을 함께해온 애제자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혼을 내고 질타를 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제관계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유재학 감독과 함지훈이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권유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논란이 발생된 뒤 언론과 인터뷰서 "우리 팀에서는 평소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모르는 농구팬들 입장에서는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함지훈 역시 "난 진짜 상관이 없고 괜찮은데, 괜찮냐며 연락이 자꾸 오더라"면서 자신의 수비 실수 때문에 유재학 감독이 내린 처사라고 진화에 나섰다.
유재학 감독은 KBL에서 소문난 명장이다. 젊은 나이에 감독에 데뷔해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는 등 최고의 지략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능력을 통해 무명의 선수들을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자타공인 KBL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TV 생중계 되는 가운데서 선수에게 "붙여 이 XX야"라는 말을 할 정도라면 분명 이는 잘못됐다. 평소 생활에서도 나와서는 안되는 문제가 경기중에 나왔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EPL 최고의 명장으로 불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선수들을 다그치기로 유명하다. 퍼거슨 전 감독의 별명을 '헤어 드라이어'. 잔소리가 뜨거운 바람으로 보일 정도로 강력하게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축구가 현장에서 선수에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팬들이 볼 수 있는 공개된 자리에서는 하지 않았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그동안 체육계에서 만연된 모습이 단편적으로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문제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와함께 유재학 감독은 KBL에 새로운 숙제를 안기게 됐다. KBL은 최근 어린이 팬을 끌어 모으기 위해 경기중 욕설 부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있다. '비신사적 언행'에 대해서 경기중에 걸리게 된다면 징계를 받게 되어 있다. 일부 선수들도 '욱'하는 순간에 나온 발언으로 인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물며 유재학 감독은 직접적으로 꺼냈다. 하지만 감독에 대한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KBL도 고민중이다. 정확하게 맞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해 KBL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파만파 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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