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31, KT)이 첫 정규시즌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산 KT는 1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1-77로 졌다. 3연패를 당한 KT(24승 23패)는 5위로 처졌다.
조성민이 왜 MVP후보인지, 하지만 막상 수상하기는 애매한지 보여주기에 충분한 한 판이었다. 조성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을 포함, 10점을 몰아쳤다. 개인능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KT는 4쿼터 종료직전 웬델 맥키네스에게 동점 골밑슛을 얻어맞았다. 연장전은 김태술이 접수했다. 조성민의 개인능력은 뛰어났지만 결국 팀은 졌다. 스포트라이트는 승자가 독식하는 것이 프로농구다.

조성민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 14.9득점(국내 1위), 경기당 3점슛 2.1개(리그 2위), 3점슛 성공률 44.7%(리그 2위), 평균 3.0어시스트, 1.7스틸 모두 2006년 데뷔 후 개인최고기록이다. 의미있는 대기록도 세웠다. 조성민은 한 경기 자유투 18개 성공으로 역대 공동 3위, 국내선수 1위의 기록을 작성했다. 또 자유투 56개 연속성공으로 종전 문경은 감독의 기록을 4개나 넘었다.
2006년 드래프트서 조성민은 전정규(1순위, 오리온스), 이현민(3순위, 오리온스), 주태수(5순위, 전자랜드), 이시준(6순위, 삼성)에 밀려 8순위로 KTF에 입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넘버원 슈터로 성장했다. 조성민의 대기만성형 노력은 분명 인정해줄 가치가 크다. 이는 연습생출신 주희정이나 10순위 출신 함지훈만큼 의미가 있다.
문제는 MVP(Most Valuable Player)는 개인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MOP(Most Outstanding Player)와는 개념이 다르다는 점이다. 보통 MVP는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가장 실력이 좋았던 국내선수에게 주는 경향이 짙다. KT는 남은 경기서 전승을 하더라도 최고 4위까지만 오를 수 있다. KT의 저조한 팀 성적이 조성민의 MVP수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창진 감독은 17일 농구전문 라디오방송 네이버 ‘바스켓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조성민을 MVP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꼭 탔으면 좋겠다. 김선형은 화려하지만, 조성민은 기복이 없는 선수”라며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재까지 MVP후보는 SK의 김선형, 모비스의 문태영, LG의 문태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역대 18명의 MVP 중 14명이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배출됐다. 1999-2000시즌 청주SK의 서장훈은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로 MVP를 탔다. 2000-2001시즌 LG의 조성원, 2005-2006 삼성의 서장훈(양동근과 공동수상)도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팀 성적이 2위를 하고, 개인성적이 압도적이라야 수상가능성이 높다.
물론 유일한 예외도 있다. 2008-2009시즌 주희정은 7위 KT&G를 6강으로 이끄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평균 15.1점(국내 2위), 8.3어시스트(전체 1위), 4.8리바운드(국내 5위), 2.3스틸(전체 1위)의 압도적인 개인성적으로 MVP에 올랐다. 당시 주희정을 견제할만한 선수가 딱히 없었던 것도 수상에 한 몫 했다.
올 시즌의 조성민은 ‘주희정의 포스’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프로농구에서 조성민만큼 팀내 비중이 높고,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선수도 없다. 올 시즌 조성민은 승부처에 수많은 클러치슛을 성공시켜 KT를 여러 번 수렁에서 건져냈다. 과연 조성민은 팀 성적의 불리함을 딛고 첫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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