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좋다. 현재 분위기라면 국내 무대 안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낙점된 나바로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바로는 14일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3회 120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는 등 매경기 안타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한수 타격 코치에 따르면 나바로는 밀어치는 능력이 뛰어나고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삼성은 나바로를 2번 또는 6번 타순에 기용하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지금 추세라면 2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 류중일 감독이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하기 때문. 작전 수행보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2번에 배치해 타선의 집중력을 중심 타선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복안이다.
현장에서는 삼성 외국인 타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매니 마르티네스(외야수) 만큼의 활약을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2001년 삼성에서 뛰었던 마르티네스는 타율 2할7푼8리(482타수 134안타) 25홈런 96타점 93득점 28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한수 코치는 "마르티네스 만큼 해준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타 구단의 외국인 타자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우리도 나바로가 제 몫을 해준다면 아주 강해진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 비중이 높다. 나바로의 가세 속에 타선의 균형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비 또한 합격점. 나바로는 연습 경기에서 2루와 유격수로 번갈아 뛰었다. 특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송구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키스톤 콤비를 이룰 김상수와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의 키플레이어인 그가 어느 만큼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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