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잘 맞다" 윤석민, 성공 키워드 'ML 공인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9 13: 36

"남들에 비해 빠르게 적응했다. 나한테 맞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28)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석민은 "박찬호를 보며 메이저리그를 알았다. 그때부터 꿈 키우며 설렜고, 그 꿈에 가까이 왔다. 빨리 시즌이 시작돼 던지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윤석민은 새롭게 적응해야할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09년 WBC 때 처음으로 미국 공으로 던져봤다. 남들에 비해 빠르게 적응했다"며 "특히 변화구를 던지기가 좋았다. 체인지업 같은 공이 워낙 잘 돼 걱정이 안 된다. 나한테 잘 맞다"고 자신했다. 

미국 롤링스사가 제조하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한국에서 쓰이는 공인구보다 1~2mm 가량 작고, 표면이 미끌미끌하며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은 게 특징. 커브처럼 손가락으로 채는 변화구를 던질 때에는 빠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류현진도 스프링캠프에서 "공이 미끄러워 높게 들어간 것이 많았다"며 적응기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미 그는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롤링스 공을 경험했다. 특히 2009년 WBC에서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위력을 떨쳤다.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인생투구'를 하기도 했다. 
150km 강속구와 함께 조화를 이룬 것이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날카롭게 휘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당시 윤석민은 "공인구 덕분에 변화구의 각이 더 날카로워졌다. 공이 미끄럽기 때문에 던지려면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와야 했는데 그게 잘 됐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투심의 활용도가 적었는데 국내 공인구는 손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라 투심이 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더욱 위력적인 피칭도 가능하다. 윤석민 영입을 이끈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윤석민은 좋은 컨트롤을 가졌다. 한국에서 통산 탈삼진/볼넷 비율이 2.75이며 지난 3년은 3.72로 계속 발전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컨트롤이다. 원하는 곳으로 제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체인지업도 훌륭하다"고 기대했다. 
윤석민은 "한국에서 더 좋은 제의가 있었지만 2년 전 포스팅 때부터 FA 자격을 얻은 뒤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며 "돈은 중요치 않았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경쟁하며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중요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감독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기회를 얻겠다"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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