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이승훈 4위, 아쉽지만 아시아 최강…팀 추월 자신있어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2.19 12: 59

회복된 이승훈(26, 대한항공)의 자신감이 팀 경기에서도 발휘될까? 이승훈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은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이승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에서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2연패에 도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훈의 레이스는 충분히 값졌다. 절반을 넘어선 5200m 지점까지 금메달을 차지한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에 앞섰고, 동메달을 목에 건 밥 데 용(네덜란드, 13분7초19)과의 격차도 그리 크지는 않았다. 이승훈은 최선을 다해 자신이 가진 기량을 뽐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메달 없는 4위지만, 뜯어서 보면 대단한 성과다.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의 지존 네덜란드가 금, 은, 동을 휩쓴 가운데, 이승훈은 나머지 국가에서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언론에서도 네덜란드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다크호스로 이승훈을 꼽을 정도였다.
이승훈은 10000m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8일 5000m에서 12위에 그치며 구겼던 자존심도 회복했다. 한국의 첫 메달을 자신이 가져와야 한다는 극한의 부담감 속에서 5000m를 치른 후 10000m를 준비하는 동안 컨디션도 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편해졌다.
정신적 중압감에서 벗어난 이승훈이 얼마나 펄펄 날 수 있는지는 10000m를 통해 증명됐다. 이승훈은 레이스가 중반에 들기 전까지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외로운 싸움이었지만, 이승훈은 주눅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네덜란드 선수들과 후회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 이승훈은 더욱 홀가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21일에 있을 팀 추월 경기에서는 더 집중력 있는 레이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은 네덜란드처럼 개개인이 톱 랭커인 것은 아니지만, 이승훈이 김철민, 주형준과 이루는 호흡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세 선수의 호흡이 강조되는 팀 추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근거 없는 바람은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가지고 있는 실력만 유감없이 발휘해 준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일도 생길 수 있다.
한편, 이승훈 4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승훈 4위, 아깝다 조금만 더 힘냈으면 동메달이라도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이승훈 4위, 힘들어하는 모습에 내가 다 안타까웠다" "이승훈 4위, 그래도 아시아에서 이승훈 따라올자 없다" "이승훈 4위, 나이가 있지만 노력하면 또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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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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