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요정' 개그우먼 정경미(33). 무대 위에서 할머니, 엄마부터 요정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던 그가 이제 매일 오후 2시, 청취자와 함께 하고 있다. 청취자와의 대화 속에 간간히 배어 나오는 그의 진짜 민낯은 소탈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대중을 홀린다.
매주 수백명의 관객과 만나던 그였지만, 라디오라는 창구를 통해 일대 일로 청취자와 소통하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일 터. 정경미는 "라디오는 삶의 모든 것이 됐다. 많이 배우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청취자들과 대화를 하면 청취자도 저도, 서로 어색했어요. 그런데 박준형 씨가 많이 도와줘서 이제는 괜찮아요. 박준형 씨가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정경미는 지난달 12월부터 MBC 표준FM ‘두시만세’의 안주인이 됐다. 박준형과 함께 하는 정경미는 그동안 KBS 2FM ‘김범수의 가요광장’, KBS 3Radio ‘강원래의 노래선물’ 등의 라디오에 고정게스트,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임시 DJ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푸근하고 센스 있는, 톡톡 튀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라디오 DJ는 제 꿈이었어요. 개그우먼이 되자마자 DJ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친정 엄마도 항상 기도할 정도로 바랐던 일이죠. 지난해 '지금은 라디오 시대' 임시 DJ라는 기회가 왔었고, 그게 발판이 돼서 '두시만세'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매니저가 'DJ 섭외가 왔다'고 전화로 말해줬는데, 그 전화를 받았을 때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는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졌어요. 지금도 생각할수록 감사해요."
'개콘' 무대 위를 휘어잡던 여장부, 정경미는 '개콘'의 대표 개그우먼으로서, 지난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후배 개그우먼이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으로 든든한 선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배들도 '선배가 길을 닦아주면 우리도 따라가겠다'고 해요. 제가 라디오 DJ가 되자 주변에서 더 신나고 기뻐해줘서 고마워요. 후배들이 저를 많이 의지해주는 것 같아요. '개콘'은 늘 가고 싶어요.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요. 제가 지금 다른 곳에 있지만 개그하는 사람들은 '개콘'을 항상 가고 싶어해요. 요즘도 잘 챙겨보는데, 다 재밌어요."
현재 잠시 '개콘'을 떠나있는 그지만,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에는 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정경미는 후배들에게 어울릴만한 캐릭터와 코너를 제안하거나, 아이디어를 통째로 후배에게 밀어주는 등 끊이지 않는 내리사랑을 실행 중이다.

특히 2014년은 정경미에게는 더욱 소중한 해다. 2014년을 맞자마자 정경미는 겹경사를 맞으며 주변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남편인 개그맨 윤형빈과의 사이에서 2세인 '튼튼이' 소식을 알린 것은 물론, 윤형빈의 로드 FC 데뷔전 TKO 승리 소식으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것.
"최근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오빠(윤형빈)의 노력이 정말 멋잇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니까 얼떨떨하기도 해요. 윤형빈은 맞은 데가 욱신욱신하다고 하는데, 크게 다친데는 없어요. 또 2세 계획을 따로 세운 건 아니고, 감사하게도 아이가 찾아왔어요. 결혼하고 이제 1년이 지났는데, 뭔가 인생의 큰 숙제를 한 것 같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안팎으로 좋은 소식만 들려오는 정경미의 주위에는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다. 또한 정경미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윤형빈쇼'의 무대에 서는 윤형빈과 함께 결혼 1주년을 맞아 함께 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오는 22일이 결혼기념일인데, 그날을 혼자 보낼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오빠가 공연하는 부산에 가서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빠는 절 기가 막히게 홍보 수단으로 이용해요. 부산에 가겠다고 하면, 포스터에 제 얼굴이 찍혀있어요. 하하."
"올해는 건강한 아이를 낳고요, 또 라디오 신인상을 노려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정경미. 이제 인기 라디오DJ, 파이터의 아내, 튼튼이의 엄마 등 새로운 수식어를 가득 달고 또 다른 활약을 펼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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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