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준이면 1군에 가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탄생할까. 유승안 경찰청 감독이 좌완 진야곱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진야곱은 2007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준우승 당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고교 무대 최고의 좌완 투수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찰청 입대는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었다. 그는 경찰청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23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2패(평균자책점 4.23)를 거뒀다.
특히 그는 11월 상무와 연합을 이뤄 출전한 대만 윈터리그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진야곱은 일본 2군 연합팀과의 아시아 야구 윈터리그 결승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8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오전 제주 서귀포 공천포 야구장에서 만난 유 감독은 "진야곱이 아마추어 시절의 투구 자세와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프로 데뷔 후 침체했었는데 이곳에서 스스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요즘 진야곱의 표정을 보면 자신감이 넘쳐난다"고 찬사를 보냈다.
투구 준비 동작을 일부 보완한 뒤 컨트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 감독은 "3B1S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진야곱은 올 시즌 경찰청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 유 감독은 진야곱을 두고 "천상 선발 체질"이라고 표현했다.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잘 되는 스타일"이라는 게 유 감독의 말이다.
그리고 유 감독은 "지금 수준이면 1군에 가도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진야곱이 복귀하면 두산 좌완 선발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양의지, 최재훈(이상 포수), 허경민(내야수), 민병헌, 박건우(이상 외야수) 등 두산에는 경찰청 출신 선수들의 활약세가 두드러진다. 좌완 진야곱이 경찰청 출신 스타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