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22, 화성시청)가 '악연'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1000m 준준결승에서 만난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새벽 1시 56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크리스티와 함께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박승희와 크리스티는 이번 대회 500m에서 악연을 맺었다. 나란히 결선 무대에 올랐지만 크리스티의 무리한 추월로 인해 레이스 도중 엉켜 넘어졌다. 결국 1위로 달리던 박승희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크리스티는 실격의 아픔을 겪었다.

사고 뒤 크리스티는 자국 언론을 통해 "내가 왜 실격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때문에 크리스티는 자신의 SNS 계정에 빗발치는 악성 댓글에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결국 SNS 계정을 모두 폐쇄한 크리스티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올림픽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4조에서는 박승희와 크리스티를 포함해 마리 이브 드롤렛(캐나다), 베로니크 피에롱(프랑스),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 등 5명이 경쟁을 벌인다.
한편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여제' 심석희(17, 세화여고)는 3조에 편성됐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판커신(중국), 에밀리 스캇(미국) 등과 격돌한다.
'고교생' 김아랑(19, 전주제일고)은 2조에서 리지안루(중국), 제시카 스미스(미국), 파트리샤 말리쉐스카(폴란드) 등 3명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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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